2010년 4월 24일 토요일

허트로커(2008)

1.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로커(The Hurt Locker)를 국내개봉당일이었던
지난 목요일 저녁 용산 CGV에서 보았다.

2.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중사가 군복을 입은 채로 샤워장 안에 들어가
주저앉은 채 괴로워하던 모습.
옷에 묻은 피 때문에 핏물 속에 잠기는 듯한 모양이 나온다.
이도 저도 다 괴롭기만 한 중사의 심정이
(숨을 쉬기도 어려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보다도)
그 장면을 통해 가장 잘 느껴졌다.

3.
이런 영화를 찍어내고야 마는 감독이 누구인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외부 환경이나 조건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인간의 모습일 것 같다.

*
영화는 트윗 친구 '볼빅'이 예매해서 볼 수 있었다.
또다른 트윗 친구 '감독님'은 미로 같은 용산역을 흡사 자신의 방인양 활보했다.

*
대학교 1학년 어느 가을 오후에
외출했던 그 차림 그대로
욕조 안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
물에 젖은 치마가 두 다리 사이로 한사코 무겁게 휘감겨오던 그 느낌을 아직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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