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로커(The Hurt Locker)를 국내개봉당일이었던
지난 목요일 저녁 용산 CGV에서 보았다.
2.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중사가 군복을 입은 채로 샤워장 안에 들어가
주저앉은 채 괴로워하던 모습.
옷에 묻은 피 때문에 핏물 속에 잠기는 듯한 모양이 나온다.
이도 저도 다 괴롭기만 한 중사의 심정이
(숨을 쉬기도 어려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보다도)
그 장면을 통해 가장 잘 느껴졌다.
3.
이런 영화를 찍어내고야 마는 감독이 누구인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외부 환경이나 조건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인간의 모습일 것 같다.
*
영화는 트윗 친구 '볼빅'이 예매해서 볼 수 있었다.
또다른 트윗 친구 '감독님'은 미로 같은 용산역을 흡사 자신의 방인양 활보했다.
*
대학교 1학년 어느 가을 오후에
외출했던 그 차림 그대로
욕조 안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
물에 젖은 치마가 두 다리 사이로 한사코 무겁게 휘감겨오던 그 느낌을 아직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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