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서 아침 9시 비행기로 부산까지 갔다.
식이 시작되기 직전에 담당 테이블이 바뀌었다.
그래서 C선생님을 바로 옆에서 다시 뵙게 되었다.
전날 하얏트 호텔에서는 긴박한 와중에 갑자기 고개 숙여 인사를 드려서인지
당황하신 것도 같았지만
오늘은 먼저 알아보시고 미소를 보내주셨다.
조선 시대 사극을 보면
'성은이 망극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그 온화한 미소에 하마터면 나도 "마마!"라고 외칠 뻔했다.
테이블에는 저 먼 아프리카에서부터 날아온 일국의 정상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진짜 세상의 임금이라 할 수 있는 그보다도
평소부터 직업적인 기술 측면에서 존경해 마지 않는
C선생님의 통역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으로 느껴졌다.
새로 알게 된 동시통역사 K씨는 정말 재미있는 분이다.
업무 종료 후 잠깐 서서 나눈 대화로도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다음에 다시 보기로 했다.
저녁에 S사에서 있던 스케줄은 비행기 연착으로 취소했다.
바짝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곤한 줄도 몰랐지만
집에 와서는 바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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