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6일 화요일

2010.4.3.

오후에 서교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인천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오신 아가타 대모님을 모시고
성당으로 가서 식 예행 연습을 했다.

세례식 시작할 때쯤 언니와 오빠가 왔다.
오빠가 사진기를 가져와서 세례 받는 모습을 찍었다.
어머님께서는 수선화를 들고 오셨다.

햇살이 좋은 날이었지만
바람이 차가워서 꽤 쌀쌀했는데
손수 고르신 화분과 꽃다발을 직접 들고 와주셨다.

세례식 동안 긴장해서 한 번은
나가지 말아야 할 때 신부님 앞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년에 전신부님과 교리 공부를 시작한 뒤로
중간에 파리에 가느라
세례 기회를 한 번 놓치고
올해 초부터 다시 나가게 된 성당이다.
그 사이 나를 찾아왔던 불행, 행복, 우울, 위로 같은 감정이
신부님께 성사를 받고 돌아오는 그 짧은 길 위로
한꺼번에 지나가는 것 같았다.

나눔 선생님께서도 축복 받은 성물을 건네주시면서
나의 뺨을 어루만져 주셨다.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나를 성당으로 불러주신 은총 가득하신 마리아 님께도 감사 드린다.

*나의 세례 기념 지향 기도 제목은 "전세계 사형제 폐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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